설계 및 개발/사용적합성

의료기기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의 핵심 → Perception, Cognition, Action (PCA)

UDAMED 2025. 6. 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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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행위 이상의 복합적인 인지 과정을 거칩니다. 국제표준 IEC 62366(의료기기 사용적합성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사용자의 행동은 일반적으로 *Perception(지각) → Cognition(인지) → Action(행동)의 세 단계로 나뉘며, 이 각 단계는 사용자 오류(User Error)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기 설계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Perception(지각)은 사용자가 기기로부터 시각, 청각, 촉각 등을 통해 정보를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는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환자 모니터의 경고음, 주사기의 LED 점등, 인슐린 펌프의 진동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기기의 출력뿐 아니라 사용 환경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밝은 수술실 조명, 응급상황의 소음, 사용자의 나이 또는 시력 저하와 같은 물리적 특성은 정보를 인식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기기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이 전달은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Cognition(인지) 단계에서는 사용자가 지각한 정보를 기반으로 의미를 해석하고 판단을 내립니다. 이때 사용자의 업무 경험, 순간적인 스트레스 수준, 또는 동시다발적 업무 상황 등이 판단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경고 메시지 “배터리 부족”이라는 정보를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메시지가 지금 어떤 조치를 의미하는지를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계획하는 것이 인지 단계입니다. 따라서 메시지의 표현 방식, 맥락 제공, 시각적 강조는 인지 오류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Action(행동)은 실제 기기를 조작하는 물리적 단계입니다. 버튼을 누르거나, 다이얼을 조정하거나, 약물을 투여하는 등의 행위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조작의 용이성과 일관성입니다. 사용자가 인지한 내용과 실제 조작 방법 사이의 불일치가 있다면 이는 심각한 사용 오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 사용자나 근력이 약한 환자일수록 버튼 압력, 조작 거리, 조작성 등의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러한 P-C-A 구조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의료기기 설계 및 위험관리 프로세스에 긴밀히 반영되어야 합니다. 인지적 부하를 줄이고, 명확한 피드백을 제공하며, 직관적인 조작성을 확보하는 것은 단순한 사용성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규제의 핵심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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